수원 시골 어른이는
서울 도시 나들이가
가장 좋은 오락거리
오늘 어디 가야하나
고민 하다 남산타워!
혼자 갈라 카이 심심할 것 같슴미더.
인터내셔널 여행가들과 백수 백조들을 호출 해 봅니다.
카우치서핑 이벤트 주관 4번째 도전입니다.
소문에 의하면 1~3번째 이벤트에는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10월 10일 목요일날 오후 2시에
4호선 회현역 4번 출구에서 만나자고 게시합니다.
6명이 참석 버튼을 누질랐습니다.
2시 10분전에 정승민 어른이는 회현역 4번 출구에 나타나서 기다립니다.
2시 10분이 되었는데도 아무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낙담하지 않고 혼자서 남산타워 등반에 나서 봅니다.
원래 정승민 어른이 혼자 가려다가 띰띰할 까봐
약간의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카우치서핑 이벤트를 제작한 겁니다.
출발하려고 하는 데 2명이 나타났습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온 지아 와 제이 입니다.
감격의 기념 사진 한 방 찍고 출발 합니다.
회현역에서 남산타워까지 걸어 올라가는 코스를 잡았습니다.
운동 삼아 그렇게 한 겁니다.
잘못 생각한 것 같습니다.
너무 힘듭니다.
10대에 이태원에서 남산으로 오르내리던 정승민 어린이가 아닙니다.
중간 중간에 쉬어가메
약간 어질어질 해 가메
드디어 남산 타워에 도착합니다.
어지러워서 잠깐 쉬는데 팔각정 옆 광장에서는 사물놀이가 한창입니다.
필리핀의 20대 젊은이 둘은 생생해 보입니다.
어릴 때는 커 보이던 남산 타워가 지금 보니 쪼매해 보입니다.
돈도 아깝고 (입장료 1만냥)
안 들어가기로 합니다.
지아가 자꾸 "러브락"이라고 해서 무신 말인가 잘 못 알아들었습니다.
하여튼 따라 가보니 한곁에 "사랑의 자물쇠"들이 왕창 있습니다.
Love Lock 이었군요!
한국 드라마에 주인공 둘이 자물쇠를 걸메 하는 장면이 있었나 봅니다.
외국 관광객들이 바글바글합니다.
구석의 전망대 비스무리한 곳에서 한 컷 찍어 봅니다.
카우치서퍼들을 데리고 남산 타워까지 등반 했다는 증거를 남겨야 한다고
제가 설득해서 한 팡 더 찍습니다.
지아가 공짜 가이드 감사하다면서 망고 인가 한 봉다리 줍니다.
어차피 나 혼자 오는 길에 꼽사리 끼어서 만든 이벤트라서 략간 양심의 가책은 있었지만
외색하지 않고 "땡큐"를 외칩니다.
2차로 치맥을 할까 했는데,
지아와 제이가 용산에 스파 약속 잡혀 있다고 해서
남산 타워 카페 골목에서 빠빠이 했습니다.
내려 갈라카이 다리가 후들거려서
바로 옆의 버스 정류장으로 갑니다.
풍경이 좋습니다.
2번 마을버스가 충무로역까지 데려다 주네요.
백수의 하루가 평화롭게 흘러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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