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선 것도 아닌데 갑자기 피양 냉면이 묵고 싶어진 어른이.
아마 전업주夫의 갱년기 증세 같심더.
팔달문 근처에 있는 평장원에 가기로 맘 묵습니다.
오늘의 타겟은 평장원의 회냉면 1만냥!
가게 앞은 한가합니다.
오후 1시경에 갔는 데도 손님들이 제법 있습니다.
길 건너편에 있는 남강 진주 냉면.
북한의 피양 냉면이 있다면
남한의 진주 냉면이 있다 캅니다.
이 근처 오면 길 한봉판에서 갈등 때리게 만드는 두집입니다.
오늘은 피양 냉면 묵어 볼라 카이 평장원으로 가서 평양냉면을 시켜야 하는데
부산 남천동 횟시장에서 나고 자란 어른이가 회냉면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듬미더.
해서 회냉면 1만냥 주문합니다.
회는 명태회라고 주인장께서 설명하십니다.
땡수처 출신이라 무슨 회든 잘 묵습니다.
정신 없이 묵다가 주위를 둘러 보니
나만 빼고 모두 만두국 아니면 만두전골 묵는 분위기..
다음에 오면 반반 만두국 묵어봐야겠습니다.
메뉴판입니다.
어제도 혼자 한우 육개장을 사 묵고
오늘도 혼자 피양 회냉면을 사 묵은 걸
그분이 아시기 때문에 그냥 집에 가기 두려움이 앞섭니다.
근처 못골 시장의 국민 냉면에 가서 빈대떡 2장 포장합니다.
못골 시장 나오다가 항상 궁금했던 다도 상회에서 드디어 튀김 이것 저것 하나씩 사서 5천냥 어치 포장합니다.
이 모든 것은 그분께 진상하기 위한 용도이지
괴산군 막걸리 안주 할라꼬 하는 불충한 의도는 전혀 없다고 봐야 함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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